황야에서 스티브잡스가 배운것

Busines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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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Steve Jobs Learned in the Wilderness

By RANDALL STROSS
Published: October 2, 2010

스티브 잡스의 전설은 너무나 잘 알려져서 국가 신화의 단계까지 진입하였다. 1997년에 돌아온 신동 잡스가 몰락하는 배에 다시 올라탄 뒤, 세계에서 제일 가치 높은 곳으로 바꿔 놓았다는 내용으로 말이다.

Paul Sakuma/Associated Press Steve Jobs, after returning to Apple in 1999. Would Apple be what it is today had he never left?

하지만 잡스가 고통에 가득찬 비지니스 오디세이를 항해하지 않았다면, 1980년대 중반의 잡스라면 오늘날의 애플을 절대로 만들 수 없었을련지도 모른다.

오라클의 CEO, 로렌스 엘리슨(Lawrence J. Ellison)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HP의 CEO였던 마크 허드(Mark V. Hurd)가 축출되었을 때, 엘리슨은 뉴욕타임스에 이메일을 한 통 보냈다. “애플 이사진의 멍청이들이 수 년 전, 스티브 잡스를 해고한 이래 최악의 인사 결정을 HP 이사진이 내렸다”고 말이다. 

사실을 살펴 보면, 애플의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해고당하지 않았다. 1985년 5월, 잡스는 회사 재조직에 있어서 운영책임을 맡고 있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애플의 회장이었다. 그리고 애플은 그 이전 해에 소개한 매킨토시의 판매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었다. 재고도 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할 태세였다. 1985년 9월, 잡스는 애플에서 사임하여 새로운 컴퓨터 회사, 넥스트를 창립하러 나갔다.

잡스가 1985년에 애플을 떠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가 애플 이사진들을 확신시켜서 그의 복수의 화신, 존 스컬리를 잡스 대신 내치도록 했다고 가정해 보자. 존 스컬리는 당시 애플의 CEO이자 이사회장에 있었다. 잡스가 그대로 애플에 남아 있었다면, 애플은 과연 오늘날의 번영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것도 12년 전에?

그랬으리라 말하기는 어렵다. 애플에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훨씬 더 유능한 리더가 되어 있었다. 워낙에 상처를 받아서 그렇다. 그는 12년간을 고생했었다. 이윤이 남는 새로운 기업을 만들 방법을 계속 못 찾고 있던 와중이었다. 기술 컨설팅 회사인 Creative Strategies의 사장인 바자린(Tim Bajarin)의 말이다.

“넥스트라는 쓰라린 경험을 거치지 않았더라면, 애플에 복귀한 이후에도 그리 성공하지 못했으리라 확신합니다.”

잡스는 넥스트(정확한 스펠링은 NeXT였다)를 고등교육시장의 교수와 학생 소비자들을 위한 전문적인, 고성능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로 창립하였다. 그는 넥스트의 컴퓨터를 “개인용 메인프레임”이라 불렀다.

당시 대학측에서는 잡스에게, 넥스트 컴퓨터의 가격을 2,000 달러 이하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었다. (그 때 대학 내에서 팔리는 맥의 할인가격은 1,000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1988년에 드디어 선보인 넥스트 머신의 가격은 6,500 달러였다. 게다가 당시 넥스트는 저성능이었고, 프린터는 별도로 2,000 달러가 더 필요했다. 대학에서 난색을 표명한 것은 놀랍지 않았다. 잡스는 기업시장을 뚫기 위해 당시 거대한 컴퓨터 소매점이었던 Businessland의 목록에 올라 있는 기업 고객들에게 넥스트를 팔려고 노력했으나, 새로이 붙은 가격인 9,995 달러는 시장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잡스의 부하들은 그런 재앙을 경고하려 노력했으나,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2년부터 1993년 사이, 넥스트의 부사장 9명 중 7명이 회사를 떠나고 말았다.

이 기간 동안 잡스는 일을 남에게 거의 맡기지 않았다. 내부 스크류 마감을 포함해서 머신의 거의 모든 측면을 그가 맡았다. 넥스트 사무실의 가구 배치는 놀라운 디자인을 보여 주었는데, 그 또한 잡스가 맡았었다. 넥스트 전략은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나, 잡스는 다른 일에 골몰해 있었다. 필자는 1993년, 필자의 책인 “Steve Jobs and the NeXT Big Thing”을 쓰기 위해 수많은 전현직 넥스트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었었다. 그들에 따르면, Businessland 대표들을 인도에 세워서 기다리게 해 놓고서는 20분 동안 스프링클러를 정확히 어디에 놓아야할지를 놓고 씨름을 벌였다고 한다.

넥스트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혁신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소규모이지만 헌신적인 팬들이 형성되었다. 잡스가 최초로 사용하기 쉬운 유닉스 머신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류 시장은 넥스트를 무시하였다. 이미 그는 사용하기 쉬운 머신, 맥을 내놓는 데에 도움을 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넥스트는 그 자체로 맥과 차별화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회사가 매긴 가격을 가지고서는 당연히 안 되었다.

7년 동안 고작 5만 대의 컴퓨터를 판매한 뒤, 그는 마침내 하드웨어 제조에서 손을 때고, 500명 직원 중 절반 이상을 해고한다. 그리고는 넥스트 소프트웨어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넥스트는 애플의 연구개발 대상이 될 운명이었고, 1997년,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여 넥스트 소프트웨어를 맥오에스텐이라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기반으로 삼게 된다.

잡스는 미래의 컴퓨팅이 과거의 컴퓨팅을 닮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바꾸어야 했다. 최근의 아이포드와 아이폰, 아이패드를 보면 잡스는 전통적인 컴퓨터 박스형이 아닌 컴퓨팅으로 아이디어를 바꾸었다. 그가 미디어 플레이어나 스마트폰, 태블릿을 발명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아무도 맥에 근접한 것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해하였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디자인 능력을 갖고 풍부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언제나 훌륭한 인재들을 끌어내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에 복귀하기 이전의 잡스는 그 매력을 유지할 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애플 역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측면이 한 가지 있다. 애플 중역팀의 안정성이다. 관리자를 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스트 시절 Businessland의 수석 중역이었던 케빈 컴튼(Kevin Compton)은 잡스의 애플 복귀를 이렇게 묘사하였다. “훌륭함에 대한 열정으로 보면 똑같은 잡스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스티브는 자기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커다란 회사를 어떻게 다룰 줄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하지 않도록 한다는 점을 넥스트에서 배웠죠.”

추방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데 12년이 걸렸다. 그가 애플에 머물렀더라면, 애플 컴퓨터에서 훨씬 더 거대해진 애플 주식회사로의 전환은 아마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Randall Stross is an author based in Silicon Valley and a professor of business at San Jose State University. E-mail: stross@nytimes.com.

http://www.nytimes.com/2010/10/03/bu…er=rss&emc=rss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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