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intosh IIci / IIsi / Quadra 700

개인용이라기 보다 업무용 확장성을 가진 비싼 가격대의 맥, 주로 전자출판용도의 산업용 장비(?)로 취급되었다. 당시 맥 시장의 주력 기종으로 IIsi를 제외하고 지금도 名品으로 칭송된다.

애플은 폐쇄정책을 고수하던 잡스를 쫓아내고는 1987년 3월 컬러출력이 가능하고 확장슬롯도 6개나 가진 Macintosh II 를 선보인다. 그리고 1년 뒤 68030 CPU 를 채택한 Macintosh IIx 를 출시했다. CPU 가 68030 으로 바뀌고 도스 디스켓을 읽을 수 있는 슈퍼드라이브를 채용한 것 외에는 특출난 특징이 없는 무난한 계승자 였다.

애플로서는 좀더 저가격의 중급형 모델이 필요했는지 1989년 3월 6개의 Nubus 슬롯을 3개로 줄인 컴팩트한 데스크탑 모델 IIcx 를 시장에 소개했다.

추측이지만 IIcx 의 c 는 compact 를 나타내고 x 는 68030 CPU 를 사용했다는 뜻일 것이다. IIcx 는 IIx 를 좀더 작게 만든 것에 불과 했지만 6개월 뒤 나올 진정한 名器 IIci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IIci 출시가격이 IIcx 보다 1,331$ 비쌌지만 IIci 는 빠른 25Mhz 68030 CPU 를 장착했고 최대 특징은 로직보드 내장 비디오 카드 였다. 내장 비디오를 채택함으로써 비디오 카드를 살 필요가 없었고, 확장슬롯 3개를 모두 활용할 수 있었다.

내장 비디오와 CPU 가 같은 RAM 을 사용하기에 비디오 리프레쉬 동안 CPU 가 RAM 에 접속할 수 없어서 최대 약 8% 의 성능저하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CPU 성능저하를 없애려고 Nubus 비디오 카드를 장착하는 방법을 고려 해볼 수 있다. 그러면 CPU 성능은 조금 향상 되지만 전체적인 화면처리성능이 내장 비디오 보다 떨어진다고 한다. 물론 비디오 가속 기능이 없는 그래픽 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실험결과 이다.

어쨌는 Nubus 비디오 카드를 추가 설치하면 RAM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성능을 향상시키는 또하나의 방법은 L2 캐시카드를 다는 거였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나중에는 애플에서 L2 캐시카드를 기본으로 설치하고  IIci 를 판매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이베이에서 구한 IIci 에도 애플製 캐시카드가 달려 있었다.

IIci 는 25Mhz CPU, RAM, 10Mhz Nubus, 내장 비디오 각각 오실레이터가 따로 있어서 로직보드 전체적인 디자인을 고치지 않고도 CPU, RAM 의 클럭스피드를 증가시킬 수 있었다.

SCSI Bus 속도는 출시당시 가장 빠른 2.1MBps 였고, 68030 CPU 의 버스트모드를 최초로 지원해서 10% 성능향상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최초로 32bit Clean ROM 을 채용해서 32 bit 어드레싱이 가능했다. ROM 은 메인보드에 솔더링 되어 있는데 점퍼를 통해 외부 ROM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슬롯도 하나 있다. 아마도 애플컴퓨터에서 처럼 ROM 을 통한 향후 기능 확장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기술 발전이 빨라 역설적이게도 새 모델이 계속 출시되어 ROM 슬롯은 거의 쓸모가 없었지만 나에겐 굉장히 유용한 적이 있었다.

Fatmac 에서 박건님의 IIci 수리기를 읽고 나도 도전해보겠다고 이베이에서 IIci 를 구입했었다. 판매자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도착해 보니 내부도 깨끗하고 L2 캐시카드도 달려있고 외관도 깨지지 않고 괜찮았다. 부팅시켜보니 이른바 바둑판 맥이었는데 캐패시터를 모두 교체해 주어도 여전히 그대로 였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바둑판 모양 증세 등은 무조건 RAM, ROM 단선 문제이다. 단선을 찾는 방법은 무식하게 회로도를 보고 도통시험을 해보는 것과 회로도가 없으면 정상기판과 비교해서 도통시험을 해보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IIci 또 한대를 공수했는데 다행히 정상작동 되는 것이었다. 무조건 도통시험을 해보는 것이 아니라 캐패시터 누액에 의한 단선이므로 그 주변 부터 검사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느리게 단선 부분을 찾았지만 화면은 여전히 바둑판 이었다.

포기하고 잊고 있다가 doug brown 이 개발한 Mac ROM SIMM 을 구하게 되었다. Mac ROM 을 해킹해서 시동아이콘과 시동음을 변경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개발된 건데 갑자기 이 SIMM 을 고치지 못한 IIci 의 ROM 슬롯에 끼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IIci 의 ROM 슬롯을 활성화 하려면 ROM select 점퍼를 제거해 주기만 하면 된다.

ROM SIMM 에 IIci 의 ROM 파일을 복사하고 IIci 에 삽입하고 재시동 시키니 “띵” 하는 시동음과 함께 정상 작동!

이것으로 ROM 이 문제인 것을  확실하고 마스크 ROM 자체가 고장났는지 아니면 누액으로 인한 단선인지 확인만 남았다. ROM 핀의 수가 많아서 확인하기 귀찮아서 장기 해결과제로 현재까지 그냥 방치 중이다. 😅

맥마당 잡지에서 맥 프로그램 개발자로 유명하신 김성종님이 Think C 6.0 인가 리뷰기사를 올릴때 조그맣게 Iici 와 작업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본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아있다.

1990년 10월 IIci 의 다운그레이드 모델 IIsi 는 3,800$ 의 가격으로 출시 되었다. 맥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기 위해 조금 저렴한 가격(?)과 확장성에 제약을 두었다.

68030 PDS slot 이 하나 있어서 확장가능하지만  PDS 전용확장 카드는 종류가 많지 않았다.기존의 Nubus 확장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IIsi Nubus slot adapter 를 장착해야 했다. 이 Nubus slot adapter 는 20Mhz 로 작동해서 SE/30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CPU 속도를 20Mhz 로 일부러 줄였지만 손쉽게 25Mhz로 오버클록 할 수 있어서 많이 오버클럭 했다고 한다.

IIci 와 마찬가지로 메모리를 내장비디오가 공유했고 같이 출시된 LC 와 같이 사운드입력 단자와 마이크가 기본 장착되어 있었다.

IIsi 의 ROM 은 대부분 로직보드에 솔더링 되어 있지만 간혹 SIMM 형태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 ROM SIMM 을 SE/30 에 장착하면 32 bit clean ROM 이 되어서 이런 IIsi 로직보드는 이베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곤 했다.

지금은 Doug Brown 의 Mac ROM SIMM 모듈이 오픈하드웨어로 공개되서 이베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나도 eagle cad 로 自作해 보았는데 기판 두께를 고려하지 않아서 장착에 실패했다. 납땜 냄새, 노안으로 자작을 쉬고 있는데 선선한 가을이 되니 조만간 시작하려고 마음만 먹고 있다.

IIsi ROM 은 다른 맥 ROM 에 비하여 크기가 작아서 해킹해서 커스텀 시동아이콘과 시동음을 만드는데 유용하게 이용되었다고 한다. 개발과정을 알 수 있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더이상 운영되지는 않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IIci 와 비교하여 저렴한 가격때문에 출판업체에 많이 판매되었던 것 같지만 흔히 볼수 있는 컴퓨터는 아니었다. IIci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13″ 애플모니터와의 조합은 그당시 정말 멋져보였다.

이베이에서 구한 IIsi 는 완벽히 작동해서 오히려 금방 관심밖이 되었지만 다른 용도가 있었다. IIsi PDS 비디오 카드가 있는데 이걸 SE/30 에 장착하고 외장모니터를 물려 컬러를 구현하는 방법이다.

IIsi PDS 비디오 카드는 레디우스 포트레잇 모니터를 지원하는데 핀 모양이 달라서 점퍼선을 연결하고 맥마스터를 연결해 VGA 모니터에 출력까지는 테스트를 해보았다. 이걸 SE/30에 적용해야 하는데 이것도 장기과제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1991년 10월 6,000$ 가격으로 출시된 Quadra 700 은 IIci 의 진정한 후계자 였다. 애플은 Quadra 700 이라는 名器를 선보였음에도 IIci 를 단종시키지 않았다. 자고 나면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떨어지던 컴퓨터 발전 시대에 5년 동안 수요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IIci 가 名品임을 반증한다. 물론 가격인하 등의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말이다.

Quadra 700 은 쥬라기공원에 출연한 컴퓨터로도 유명하다. 공룡을 복원시키는데 쓰일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란 이미지에 일조했다. 25Mhz 68040 CPU 를 장착하고 최초로 이더넷 기능도 내장했다.

IIci 에 쓰인 구형 파워서플라이가 68040 CPU 의 전력소모를 감당하기 어려워 Quadra 700 의 확장슬롯이 2개 뿐이라고 한다.

Quadra 700 의 25Mhz 68040 CPU 성능이 너무 좋아서 당시 最高價 40Mhz IIfx 보다 뛰어났다.

이베이에서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하다가 거의 2년 만에 구하게 되었는데 정상작동을 해서 별다른 추억이 없다. 어렵게 구한 Quadra 700 의 PDS 슬롯에 못보던 카드가 달려 있었는데 알고보니 PowerPC 업그레이드 카드였다! 어찌보면 희귀 아이템인데 601 PowerPC 카드를 한번에 구하니 운이 따른 거 같다. 당시 PowerPC 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가전제품이나 조명을 제어하는 홈오토메이션 프로그램 정품이 하드에 깔려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홈오토메이션을 특히 맥에서 구현하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솔루션은 시장성이 없었고 나와 있더라도 DOS 머신에서나 구현 됐을 것이다.

하드를 좀더 뒤지니 놀랍게도 청혼 내용이 들어있는 파일도 있었다. 자신은 무슨 무슨 대학을 나오고 직업은 무엇이고 연봉은 얼마나 되는데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는 내용이었다. 그당시 소유주가 아직 미혼남성임을 알수있었는데 컴퓨터를 팔려면 하드포맷을 꼭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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