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복은 가능한가 – 오카다 토시오 지음

2017.8.19. 흥미있는 제목의 책을 문래정보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세계정복은 가능한가”라는 책으로 2010년 우리나라 레진이라는 블로거가 번역해서 출판됐다.

일본만화를 좋아하지만 제작자나 감독은 이름이 어려워 잘 모르는데 아무튼 저자가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만드는데 관여 했던 사람 같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처음 공감포인트는 남자어린아이들이 흔히 꿈꾸는 세계정복이었고 어린이용 만화에 나오는 악의 세력이 항상 지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 관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어린시절에 본 만화들도 자주 거론 되는 점이 좋았다. 바벨2세, 이겨라 승리호(얏타맨),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독수리 오형제, 인조인간 케산, 우주전함 태극호, 드래곤볼 등등  재밌게 본 만화가 거론 되어서 책에 몰입되기 쉬웠다.

책의 내용은 구체적이다. 만화에 나오는 악당들의 유형을 설명하고 왜 세계정복을 하려는지 캐묻는다.

첫째는 인류절멸이다. 그러나 인류를 모두 죽이면 그다음에는 무얼할까라는 문제가 남는데 인간이 아닌 외계종족이나 가능한 목적이라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둘째는 가장 현실적인 돈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꼭 세계정복을 안해도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셋째는 지배당할 것 같으니 역지배하기이다. 기동전사 건담의 “자비家” 와 같이 연방군에 지배당하기 싫어서 먼저 지배하기 인데 결국 지게 되면 “惡”으로 남게 된다.

넷째는 惡을 퍼뜨리기 인데 이건 그냥 악이 좋아서이고 공감하기 어렵다.

그 외 목적으로는 왜 세계정복을 하는지 정확한 목적이 없는 것이다.

목적을 명확히 한 후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강구하기 전에 독자에게 어떤 세계 지배자가 될 것인지 묻고 4가지 분류로 재미있게 설명한다.

A타입은 올바른 가치관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마왕 스타일인데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고 추한 것을 용서하지 못해 결국 인류를 절멸시키는 쪽으로 간다.

B타입은 책임감이 강하고 부지런한 독재자 스타일인데 좋은 보스가 될 타입이다. 독재자 히틀러나 바벨2세의 요미,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 등으로 과로사할 확률이 높다.

C타입은 혼자만 쾌락을 누리는 바보임금님 스타일이다. 그런데 아부에 잘 속아넘어가 배신을 당하기 쉽상이다.

D타입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면서 악한 일을 하는 흑막스타일인데 리더 보다도 리더 보좌관 역이 알맞은 타입이다. 그리고 악을 행하는데도 어떤 진지한 규칙을 만들고 따르기 원한다.

A 와 B,  C 와 D 가 서로 유사하며 A 와 C 쪽이 좀더 자신의 욕구에 솔직하며, B 와 D 가 좀더 영악한 스타일인 것 같다.

나는 고르라면 D 타입의 세계 지배자가 될 것 같다.

이제 구체적으로 세계지배를 위해서 조직을 건설하고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나오는 데 온갖 난관 뿐이다.

이 책의 끝부분까지 읽으면 세계정복은 지식과 자원의 독점을 의미하는데 현재 무역환경과 인터넷 세상에서는 이런 독점이 불가능하고 힘들게 해 봤자 좋은 점(특권)이 거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책은 세계정복을 시도하는 것은 악당이라는 전제로 내용을 풀어 간다.

“惡”이란 사람들의 행복을 파괴하기 위한 행위로 정의된다.

사람들의 행복감이란 그 시대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된다.

‘그 시대의 가치관 = 행복감’에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행동이나 언행이 바로 惡 이다.

악에 의한 세계정복은 사람들의 행복과 평화를 파괴하는 행위 이므로 현재의 가치관과 질서의 기준을 파괴하는 것이다. 

막연했던 “惡”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리고 “幸福” 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된거 같다.

저자는 현재의 가치, 질서 기준에 대해  단순하게 ‘자유주의 경제’ 와 ‘정보의 자유화’ 라고 단언한다.

자유시장경제는 빈부의 차이를 인정하니 빈부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 인터넷은 개인의 신념, 가치관을 획일화 하고 생각하는 힘을 저해하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능력을 배양하는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것이 악에 의한 세계정복을 시도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정복을 노리는 사람이라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부정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사람에게 따뜻하고 환경에 따뜻한 사람, 양식과 교양이 있는 세계를 목표로 하여 ‘악’이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 봅시다.

현재의 가치, 질서 기준을 지나치게 단순화 했고, 특히 ‘정보의 자유화’ 가 문제에 대한 깊은 고찰보다는 일시적인 유행만을 조장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간만에 귀여운 ‘惡의 프로파겐다’를 본 것 같다.

특히 이런 종류의 책이 2010년 인쇄물로 번역∙출판되었다는 점에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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